치아는 인체에서 가장 강한 부위 중 하나입니다. 치아의 겉면을 이루는 물질 중 하나는 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입니다. 모스 경도 척도에 따르면 치아의 겉면인 법랑질의 경도 값은 5입니다. 구리(동)가 3, 백금이 4~4.5, 철이 4~5 사이의 경도임을 생각하면, 엄청나게 단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평균적으로 우리가 씹을 때 발생하는 힘인 교합력은 약 50kg 정도입니다. 엄청나게 단단한 물질로 이렇게 세게 물면 굉장히 강한 힘이 발생하겠죠?
그런데, 이렇게나 단단하고 강한 힘을 가진 치아가 생각보다 약하다는 것 아시나요? 여태 얼마나 세고 튼튼한지 설명했는데 이상하시죠? 지금부터 철만큼 단단하면서도 때로는 쿠크다스처럼 약해지기도 하는 이유를 하나씩 알아보겠습니다.
하루에 치아가 서로 맞닿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요?
크게 보면 치아가 맞닿게 되는 경우는 2가지로 나뉩니다. 바로 밥을 먹을 때와 침을 삼킬 때입니다. 밥을 먹을 때는 음식물을 잘게 쪼개는 저작 작용을 해야 합니다. 씹는다는 것은 입안의 치아로 음식을 갈고 뭉개는 과정입니다. 이때 치아는 서로 맞닿게 됩니다. 위아래 방향으로도 맞닿고 뭉개는 작용을 할 때는 대각선 방향이나, 수평 방향으로 맞닿기도 합니다.
그리고 침을 삼킬 때는 조금 의외죠? 연하 작용을 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음압이 형성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입을 다물고 치아가 맞닿은 상태에서 침을 삼키게 됩니다. 입을 벌리고 침을 삼켜보세요. 아마 잘되지 않으실 겁니다. 그리고 혀로 어떻게든 목구멍을 막아서 음압을 형성해야만 삼켜집니다. 평상시에 무의식적으로 침을 삼킬 때는 치아가 항상 맞닿은 상태가 됩니다.
치아가 언제 사용되는지 알았으니, 사용되는 시간을 잘 관찰하면 하루에 치아가 서로 맞닿는 시간을 계산할 수 있습니다.
연구에 의해 밝혀진 바에 따르면 깨어있는 동안, 인간의 치아는 고작 20분 정도만 서로 맞닿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적은 시간이지요? 하루 24시간 중 고작 20분입니다. 하루는 1440분이니 약 1/70 정도밖에 안되는 시간입니다.
단단하고 강한 힘을 발휘하는 치아는 생각보다 매우 적은 시간 동안 사용되는 셈입니다. Dentest Clinical Sciences에 따르면 침을 한 번 삼킬 때 맞닿는 시간은 1초입니다. 한 번 밥을 먹을 때 침을 삼키는 시간은 총 1분 정도입니다.
그리고 식사 중 치아가 맞닿는 시간은 보통 400초에서 7분 사이입니다. 하루 세 끼를 먹는 일반적인 사람을 가정해 보면, 고작 20분 내외의 시간만 치아가 맞닿는 것입니다.
여기서, 바로 시린이가 생기는 원인 중 하나가 밝혀집니다. 바로 너무 오랜 시간 치아를 쓰는 경우입니다. 치아를 너무 오래 쓰게 되면 시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두 가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하나는 평균적인 치아의 교합력, 그리고 다른 하나는 평균적인 치아의 사용 시간입니다. 이 두 가지 모두를 과도하게 키우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이갈이입니다.
이갈이의 경우, 정상적인 교합력에 비해 평균 2배 이상의 힘을 사용합니다. 어떤 분들은 10배 이상의 힘을 쓰기도 합니다. 그래서 평상시에는 절대 낼 수 없는 소리가 납니다. 과도하게 큰 힘이 가해지기 때문이죠.
또한 이갈이는 평균적인 치아 사용 시간의 최대 9배 정도를 사용합니다. 일상에서 치아가 맞닿는 시간은 20분에 불과하지만, 이를 갈 때는 평균 30분에서 180분의 시간 동안 치아가 서로 맞닿습니다.
이처럼, 힘도, 시간도 너무 커지기 때문에 아무리 치아가 단단하게 만들어져있어도 탈이 나게 됩니다. 치아가 서서히 마모되고 균열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치아에 시린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갈이는 무의식에서 발생합니다. 이에 대한 예방법은 턱 괴는 습관 개선, 이 악무는 습관 개선 등이 있고, 치과에서는 교합안정장치, 보톡스 치료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어떠한 치료를 하더라도 습관 개선이 우선시되지 않으면 치료 효과가 매우 저조합니다. 그러니 평상시 깨어있을 때 꼭 자신의 습관을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