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를 변색시켜 누런 이로 만드는 음식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치아 변색의 원인 중 하나는 음식에 의한 착색입니다. 어떤 음식이 가장 변색을 잘 시킬까요? 하나씩 살펴 보겠습니다.

경희대학교에서는 한국인이 선호하는 음식물에 대한 치아 착색 지수인 Tooth stain index를 발표했습니다. 치아의 겉면 성분과 같도록 수산화인회석 원판을 만든 후, 19가지의 식품에 각각의 원판을 담가서, 착색 정도를 측정하였습니다. 실험에 쓰인 음식은 카레, 토마토소스, 김치, 간장, 고추장, 라면, 블랙커피, 콜라, 초콜릿, 홍차 등 총 19개입니다.

어떤 음식이 가장 변색을 잘 시킬까?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탄닌과 감미료에 의한 치아 착색

1. 홍차와 와인

홍차와 와인에는 탄닌 성분이 있습니다. 탄닌 성분에는 검은색을 띠는 색소가 있기 때문에 치아에 묻으면, 치아가 착색됩니다. 그래서 홍차와 레드와인을 먹고 나서는 양치질을 잘해주어야 누런 이를 막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홍차가 레드와인보다 훨씬 더 착색을 잘 일으킵니다. 논문에 따르면 홍차의 치아 착색 지수(TSI)가 약 13점이면, 레드와인은 약 3점입니다. 즉 홍차가 레드와인에 비해 4배나 더 착색을 잘 일으킵니다.

2. 김치찌개와 라면

김치찌개랑 라면은 대체 왜 치아를 누런 이로 만들까요? 언뜻 생각하기에는 빨갛게 만들 것 같지 않나요? 원인은 바로 김치찌개와 라면에 들어가는 인공감미료 때문입니다. 그리고 뜨겁기 때문입니다. 뜨거운 음식은 치아 표면을 약간 팽창시킵니다. 팽창된 치아에 인공감미료가 들어가면서 치아 착색이 발생합니다.

까만 음식들에 의한 치아 착색

3. 초콜릿

홍차 다음으로 착색을 많이 시키는 범인은 바로 초콜릿입니다. 초콜릿의 치아 착색 지수는 약 11입니다. 초콜릿이 치아를 착색시키는 과정은 조금 재미있습니다. 초콜릿에는 당분이 많이 있습니다. 구강 내 세균들은 당분을 에너지로 삼아서 산을 만들어냅니다. 이렇게 생성된 산 성분은 치아를 거칠게 만듭니다. 거기에 초콜릿의 각종 화학성분이 거칠어진 치아에 달라붙고 안으로 흡수됩니다. 위의 메커니즘에 의해서 초콜릿은 치아를 변색시킵니다.

4. 커피

아메리카노의 경우에는 생각보다 치아 착색 지수가 낮습니다. 약 8 정도입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음식물 섭취 누적에 따른 경과를 보면, 아메리카노의 처음 shade 단계(착색 단계)는 2.87입니다. 하지만 8일 뒤에는 무려 13.25, 14일 뒤에는 15까지 증가합니다. 즉 한두 번 마시면 괜찮지만 계속해서 치아와 닿게 되면 치아 착색이 심해집니다. 커피를 마시는 경우에는 꼭 물로 잘 헹궈주시거나 양치를 잘 해주셔야 합니다. 누적되면 급속도로 치아 착색이 발생하니까요!

생각보다 괜찮은 음식들

5. 콜라

조사에 의하면 콜라는 생각과는 다르게 치아 착색을 별로 일으키진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홍차와 비교해보면 홍차가 13점 VS 콜라가 2점으로 약 6배 차이가 납니다. 음식 섭취 누적에 따른 변화 양상 또한 거의 없었습니다. 처음 shade 값과 14일 후의 shade값이 유사했습니다.

6. 김치와 고추장

김치랑 고추장도 생각보다 착색력이 약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콜라와 거의 비슷합니다. 신기한 게 김치찌개는 착색이 매우 심한데, 주원료인 김치는 별로 착색이 심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김치의 치아 착색 지수는 2입니다. 김치찌개가 10.6인 것에 비하면 매우 작은 수치입니다. 이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음식의 온도 차이와 인공감미료 포함 여부에 따른 차이라고 합니다.

음식을 먹은 후에 양치질을 잘해주면 착색은 잘 발생하지 않습니다. 양치질을 못 하는 상황이라면 물로 열심히 헹궈주셔도 좋습니다. 커피, 간장, 와인, 홍삼 등의 음식은 섭취 횟수가 증가할수록 큰 폭으로 치아의 색이 변합니다. 그러니 치아 착색 지수가 낮다고 방심하지 말아 주세요. 이상 음식과 치아 착색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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