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 후 물 헹구기 하지 말라는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우리는 습관적으로 양치 후 물로 입안을 여러 번 헹굽니다. 그런데, 요새 양치 후 물 헹구기는 필수가 아니라는 이야기들이 종종 들립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는 왜 양치질 후 치약을 뱉어내고, 물로 헹굴까요?

​1. 치약 내 화학성분을 씻어내기 위해서 양치 후 치약을 뱉고 물 헹구기
2. 죽은 세균을 씻어내기 위해서 양치 후 물 헹구기
3. 입 안에 남은 음식물을 씻어내기 위해서 양치 후 물 헹구기
4. 그냥 찝찝해서​​

​저는 개인적으로 1번과 3번의 이유 때문에 물로 헹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뜩 “그럼 대체 몇 번 헹궈야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찾아보니 치약은 물로 헹구지 않아도 되네요? 치과의사인 저도 몰랐습니다. 저도 물로 5번은 열심히 헹구거든요.​​

아래는 호주 치과의사협회의 공식 저널입니다.

출처: https://ada.org.au

양치질하고 입 안에 남은 많은 양의 거품과 치약만 뱉어내고 물로 헹구지 마세요. 라고 쓰여 있습니다. 그 이유는 치약 내 불소와 같은 주성분들이 치아와 접촉할 시간을 길게 해주기 위해서입니다. 물로 헹궈내면 치아와 잇몸에 좋은 성분들이 씻겨 내려간다는 것입니다. 특히 잠자기 전 양치 후에는 헹구지 말라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세균들이 치아를 제일 많이 공격하는 시간은 우리가 잠을 잘 때입니다. 따라서 잠자기 전 양치가 제일 중요하고, 그때 주성분들이 충분히 반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또 다른 자료를 봐보겠습니다. 아래는 CNN health 채널입니다.​

출처 : https://cnn.com

역시나 CNN에서도 “가급적 양치질 후 물 헹구기 하지 마세요”라고 적어놓았습니다. 그래서 국내 치약 제조사들과 해외 치약 제조사들에 문의를 해봤습니다. 해외 치약 제조사들은 헹구지 않는 걸 권장하고 있었습니다. 국내의 경우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는 물로 헹구는 것을 권장하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치약과 함께 남은 음식물 잔사와 죽은 세균을 씻어내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식약처에서 주의사항에 삼키지 말고 충분히 헹구라는 말을 꼭 기재하도록 한다고 하네요.

​​​아래와 같은 내용의 자료들도 있습니다.
1. 불소가 체내에 남아있으면 안 좋다.
2. 치약 내 화학물질이 체내에 남아있으면 안 좋다.
3. 물로 헹궈내도 불소 농도가 낮아지진 않는다.

1번의 경우, 불소에 대한 오해가 많지만 이미 식약청이나 미국 FDA 등에서는 불소치약의 안정성을 여러 차례 검증하였고 해외 치과의사협회에서는 불소가 없으면 협회 공인 치약으로 인정조차 해주지 않습니다. 미국치과의사협회 ADA의 경우에도 불소가 포함되지 않으면 인증을 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출처 : https://ada.org

2번은 합성계면활성제가 가장 큰 문제라고 봅니다. 치약에 사용하는 계면활성제 중 합성계면활성제는 구강 내에 남아있으면 구강건조증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 또한 사실입니다. 그래서 물로 헹궈내지 않으면 입안이 건조해져 되려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치약 내 특정 성분(특히 SLS)에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더더욱 그 문제가 생깁니다. ​물론, 좋은 치약들은 이러한 합성 성분을 배제하고 만들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리브러쉬의 치약 같은 경우에도 구내염과 구강건조증 유발할 수 있는 의심 성분들은 모두 제외하고 제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남은 3번, “물로 헹궈도 불소 농도는 낮아지지 않는다” 이건 사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이해가 안 됩니다. 당연히 낮아지지요. ​그럼, 진짜 헹구면 안 되는 걸까요?​ 의학적으로 보면 치약은 물로 헹구지 않고 남은 거품만 뱉어내는게 좋아 보이긴 합니다. 다만! 이보다 중요한 게 있습니다. 바로 올바른 양치 습관입니다. ​양치질을 제대로 안 하면 치약을 오랜 시간 입에 머물게 하여도 아무런 효과가 없습니다.​

아래 논문을 보시면

출처 : https://pubmed.ncbi.nlm.nih.gov/12399689/

불소 1,500ppm의 고용량으로 양치질한 후, 첫 번째 그룹은 양치 후 치약만 뱉기, 두 번째 그룹은 양치 후 물 헹구기 시행, 그리고 마지막 그룹은 양치를 하든 말든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논문 결과를 보면, 양치 후 치약만 뱉은 그룹이 충치가 제일 적고, 그다음이 양치 후 물 헹구기 시행 그룹, 그다음이 양치 하든 말든 관여하지 않은 그룹입니다.
양치 후 치약만 뱉기 > 양치 후 물 헹구기 > 양치에 관여 안하기

그런데 결과 값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물로 헹구지 않고 치약을 뱉어내기만 한 것과 물로 헹군 그룹 차이는 아주 근소합니다. 하지만 양치에 대해 관여하지 않았던 그룹은 매우 심각한 상태가 됩니다. 양치를 꾸준히 잘하는 것, 특히 저녁에 자기 전에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종 결론

1. 본래 치약은 물로 헹구지 않아야 더 효과가 있다.
2. 그러나 양치 후 물 헹구기 시행 여부보다는 양치질 습관이 더 중요하다.
3. 자신에게 맞는 양치질 방법을 잘 실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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