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에 부모님의 구강 상태를 확인해 보세요. 오랜 만에 만나는 부모님의 얼굴을 자세히 살펴보면 구강 상태까지도 유추 가능합니다.
어떻게 유추할 수 있을까요?
명절은 오랜시간 못만났던 가족들이 만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옆에서 계속 지켜보는 것보다, 오랜만에 만나면 과거와의 차이를 더욱 뚜렷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설 명절은 부모님의 구강 건강을 살펴보기에 좋은 시간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보면, 외래 다빈도 질환 통계 1위가 잇몸 질환입니다. 환자수를 보면 2위인 감기와는 약 2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4위는 충치입니다. 그만큼 구강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니 이번 설 명절에는 부모님의 구강 건강을 한 번 살펴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럼, 어떤 부분을 어떻게 살펴보아야 할까요?
1. 얼굴 생김새를 관찰해 보세요
예를 들어, 볼이 움푹 파이거나 입술 주위에 주름이 심해보인다면? 더욱 자세히 관찰해 보세요.
우리의 인체는 매우 신기하게도 힘의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입술이 미는 힘과, 볼이 미는 힘, 그리고 혀가 미는 힘이 상쇄되어 0이 되는 곳에 치아가 위치합니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치아가 빠지면 한 쪽의 힘이 균형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볼이 움푹 파인 것은 급속하게 살이 빠져서 생기기도 하지만, 치아가 빠져서 생기기도 합니다.
입술 주변의 주름이 심해지기도 합니다. 입술이 미는 힘을 받고 있던 치아가 없어지면서 근육 위치에 변화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2. 이야기하실 때 치열을 관찰해 보세요
치아가 빠지거나 약해진 경우 치아의 위치가 변할 수 있습니다.
만약 치아가 빠지게 된다면, 치아가 빠진 빈 공간으로 다른 치아들이 쓰러지게 됩니다. 따라서 치열도 불규칙해집니다.
또한 반대편 치아가 더 많이 맹출하면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골다공증, 고혈압, 당뇨병 등 전신질환이 잇몸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고, 잇몸 염증이나 치아 질환처럼 구강 내 질환으로 인해 잇몸이 안 좋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잇몸이 안 좋아지면 치아의 위치가 변할 수 있습니다.
치아는 잇몸 뼈에 의해 지지되고 고정됩니다. 따라서 잇몸이 약해지거나 잇몸 뼈에 문제가 생기면 지지력이 감소하여 치아의 위치가 변할 수 있습니다. 치아의 간격이 넓어지거나, 너무 좁아지는 경우 등이 생깁니다.
3. 입냄새가 심해지진 않았는지 확인하세요
여러가지 약을 복용하는 경우, 특히 고혈압, 천식 치료제 등을 복용하는 경우, 침이 잘 생성되지 않습니다.
침이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입이 마르게 되고, 음식을 삼킬 때나 이야기를 할 때 불편을 겪습니다.
뿐만 아니라 입냄새가 심해집니다.
이렇게 구강 건조증에 의해 입냄새가 심해지면, 침에 의한 방어력이 매우 약해진 상태입니다.
그래서 잇몸 질환과 치아 질환이 급속도로 증가하게 됩니다.
반대로, 잇몸 질환이 생기거나 치아 질환이 생기는 경우, 틀니나 임플란트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도 입냄새가 심해질 수 있습니다.
만약 치아, 잇몸에 문제가 있다면 당연히 치료는 빠를수록 좋습니다. 잇몸 뼈의 경우 너무 많이 소실되면 임플란트 식립도 어려워집니다. 치아의 경우에도 심할수록 치료의 범위와 난이도가 증가합니다. 그리고 치료 후에는 재발 방지를 위해 예방을 잘 하실 수 있도록 알맞은 구강케어 용품(칫솔, 치약)과 구강케어 보조용품(가글, 치실)을 선물해 주시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