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별 진단 - 어떤 병인지 알아내는 법 - 올바른 구강 케어의 시작

진단 방법, 프로세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정확히는 감별 진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입술에 난 작은 물집, 과연 어떤 질병일까요?

충치의 경우에는 뚜렷한 특징이 있습니다. 이렇게 뚜렷한 특징이 있는 경우에는 그 형태를 인식하여 진단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방법을 ‘형태 인식 방법’이라고 부릅니다.

형태만 가지고 모든 질병을 알아낼 수 있을까요? 물론 불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입술에 난 물집은 원인이 매우 다양합니다. 그런데 겉으로 보는 모습은 매우 유사합니다. 그래서 겉으로 비슷해 보인다는 이유는 대부분의 경우에서, 진단의 기초가 될 수 없습니다.

입술에 난 물집의 경우에는, 물집을 만들 수 있는 여러 질병을 충분히 고려해야 합니다. 특이한 특징들이 있는지 없는지 비교하고, 하나씩 목록에서 지워가면서 확인해야 합니다. 이러한 접근법을 ‘감별진단’이라고 부릅니다.

감별진단이란 주어진 정보 하에서 환자가 어떤 질환, 혹은 의학적 상태에 놓여있는지 판단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다른 질병과 구분하는 과정입니다.

감별진단 프로세스는 여러 방법이 있지만, 대부분 아래의 프로세스와 유사합니다.

비정상 분류 → 이차적 특징 목록화 → 일차 발현 유발 병인 목록화 → 가능하지 않은 병인 제거 → 가능한 병인 순위화 → 작업 진단 → 재평가, 재확인

단어가 조금 어려워 보이지만 하나씩 설명을 듣다보면 간단한 개념임을 알 수 있으실겁니다.

감별 진단 과정

① 비정상의 분류

비정상적인 부분은 정상적인 부분과 구별되는 일반적인 특징들이 있습니다. 특정 부위의 색이 갑자기 변하거나, 크기가 변하는 것 등 입니다. 예를 들면 여드름의 경우에는 해당 부위가 빨갛게 되고, 부풀어 오르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렇게 현저하게 비정상적인 특징들을 확인하는 것이 진단의 첫 번째 단계입니다.

② 이차적 특징의 목록화

비정상적인 부분에 대한 부가적인 특징은 이차적 특징에서 확인합니다. 아래의 표와 같은 리스트들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이차적 임상 특징 판단과 기여 요인 판단을 거칩니다.

③ 일차 발현을 유발하는 병인 목록화

첫 번째 단계에서 확인한 비정상적인 특징들을 만들 수 있는 질병들을 모두 목록화합니다.

④ 가능하지 않은 병인 제거

세 번째 단계에서 만든 질병 목록을, 두 번째 단계에서 확인한 이차적인 소견과 부가적인 정보를 비교합니다. 이를 통해 가능하지 않은 질병들은 지워가며 질병 목록을 줄여갑니다. 좀 더 가능성이 있는 질환을 찾고 단순화 하는 작업입니다.

⑤ 가능한 병인 순위화

남아있는 질병 목록 중 가장 가능성이 높은 순서대로 순위화합니다. 보통은 전형적인 특징, 환자의 상태 그리고 이와 연관된 이차적인 특징들의 수에 따라 이뤄집니다. 각 특징에 따라 가중치를 두기도 합니다.

물론 위와 같은 규칙들을 따른다 하더라도 예외는 존재할 수 있습니다. 질병의 진행과정에서 예측할 수 없는 형태가 나타나기도 하고, 사람에 따라 특정 시기에 더 큰 영향을 받는 등 다양한 경우의 수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정 진단이 가능하도록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규칙들입니다.

⑥ 작업 진단 결정과 최종진단

남아있는 질병 목록 중 1순위로 추정되는 질병명으로 임시 진단을 합니다. 이를 작업 진단이라 합니다. 이를 토대로 초기에 임상적 처치를 하기도 합니다.

이후 실험실 검사, 생검과 같은 추가적인 진단을 진행하며 이를 바탕으로 최종 진단을 확정합니다.

⑦ 재평가, 재확인

만약 예상치 못한 변화가 나타나는 경우라면, 이는 진단 오류가 발생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또는 최종진단에 따라 치료했던 질병이 다시 재발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재평가와 재확인은 감별 진단의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의사들은 위와 같은 프로세스를 통해 질병을 파악하고, 진단하고, 치료합니다. 정리하자면, 특징적인 비정상 부분을 확인하고, 이차적인 임상 특징들과 기여 요인들을 파악한 후, 가능한 질병과 가능하지 않은 질병을 나누고, 순위화 합니다. 임시적으로 진단명을 내리고 추가 실험 등을 통해 최종 진단명을 내립니다. 이후 재평가, 재확인을 합니다.

프로세스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단은 매우 어려운 영역입니다. 인터넷을 뒤져가며 일차적인 비정상적인 특징과 이차적인 임상 특징들을 찾더라도 어렵습니다. 왜 그럴까요?

진단 할 때 특이한 형태의 병소를 먼저 기억하려 하고, 단순히 일반적인 질환만 고려하거나 몇몇 임상적 소견을 끼워 맞춰 판단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능한 좀 더 완벽한 목록 하에, 많은 경험을 지니고 진단을 하는 것이 중요하며 생검 혹은 실험실 검사, 그리고 재확인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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