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잠을 잘 때 이를 가는 습관을 어떻게 치료할 것인지, 치료법 관점에서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위험요인 조절
이를 가는 습관의 치료법은 크게 3가지로 나뉩니다.
잘 때 이갈이를 유발하는 것들을 제거하는 겁니다. 이갈이는 주간에는 집중하거나 힘주는 일을 할 때, 밤에는 나도 모르게 발생합니다. 그러니 애초에 집중할 일을 없애거나 무거운 물체를 드는 일을 가까이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밤에는? 밤에 이를 가는 이유 중 하나는 선잠에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잠을 잔다고 자는데도 몸은 깨어있는 거죠. 그래서 아래턱이 의사와는 무관하게 움직입니다. 그래서 깊게 자는 경우에는 이 가는 증상이 현저히 줄어듭니다.
습관적 요소로 보면 커피를 끊고, 술을 끊으면 이갈이 습관이 줄어듭니다. 커피나 술은 마실수록 중추신경계를 흥분시키기 때문에 잠을 자도 깊게 못 잠들게 만듭니다. 그래서 커피와 같은 카페인 계열의 음료를 줄이면 잘 때 이갈이 습관도 줄어듭니다.
그리고 옆으로 누워서 자는 경우에도, 잘 때 이갈이 습관이 나타나는 경향이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 이갈이 습관 관련 행동 수정
이갈이의 문제는 자기도 모르게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걸 낮에 의식이 있을 때 하나씩 수정하는 방법입니다. 나도 모르게 이를 갈고 있으면 ‘이러면 안 되지 힘 빼자~’ 라고 생각하면서 이를 갈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걸 하려면 철저한 자기 감시가 필요합니다. 내가 언제 이를 갈고, 왜 가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내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 알아야, 그걸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항상 자신을 돌아봐야 합니다. 잠을 자는 도중에 이를 가는 습관은 스스로 고치기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낮에 의식적으로 안 하려고 노력을 해야 합니다. 낮에 바뀌면 밤에도 자연스레 바뀔 수 있습니다.
또 하나! 팁을 드리자면 혀의 위치를 바꿔보세요.
보통 N 발음으로 테스트를 권유합니다. N을 발음할 때 혀의 끝이 입천장의 앞쪽에 가볍게 닿고 있어야 합니다. (=위쪽 앞니 뒤에 살포시 혀를 두세요. 단, 치아에 닿고 있으면 안 됩니다.) 평상시에 힘을 안 주고 있을 때, 혀는 딱 그 위치에 있어야 합니다.
3. 구강 장치 사용과 이갈이 습관
구강 장치는 가장 많이 쓰는 법입니다. 이 장치는 이갈이로 인해 치아나 주변 조직이 망가지는 것을 막는 것에도 효율적입니다. 전문용어로는 교합안정장치라고 합니다.
보통 말랑말랑한 재질을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단순 보호용입니다. 몇몇 논문에서는 말랑말랑한 재질의 마우스피스는 이갈이 습관을 되려 증가시키기도 한다고도 발표했습니다. 이외에도 지난번 글에서 이야기한 보톡스 치료와 예방, 완화를 위한 운동법 등이 있습니다.